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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 및 관리방법

by newhyoreal 2025. 7. 9.

간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 및 관리방법
간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 및 관리방법

 

침묵의 장기, 간에서 시작되는 위협 — 간암의 경고

 간은 우리 몸에서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웬만한 손상이나 질병에도 쉽게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간이 무서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능의 70~80%가 손상될 때까지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암은 이러한 간에서 발생하는 매우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실제로 국내 간암 환자의 상당수가 진단 시점에서 이미 진행된 상태로 확인되며, 이로 인해 생존율 또한 낮은 편입니다.

 특히 한국은 B형 간염 보유자의 비율이 높아, 간암 고위험군이 많고 발생률 역시 OECD 평균 대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위험 요인 관리,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간암은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암의 원인과 위험 요인, 주요 증상 및 진단, 치료와 예방까지 폭넓게 다루며 간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간암의 원인과 고위험군 — B형 간염, C형 간염 그리고 음주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특히 B형 간염은 한국에서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전체 간암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되면 간염 → 간섬유화 → 간경변증 → 간암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병적 과정이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역시 간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으로, 만성 감염 시 간세포의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암세포의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요 원인은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입니다. 알코올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반복된 손상과 회복 과정 속에서 간경변을 유발하며, 이 상태는 결국 간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입니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성상 조기 개입이 어려워, 주기적인 간 기능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병, 흡연, 간독성 약물의 장기 복용, 아플라톡신 오염 곡물 섭취 등이 간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에 의한 비바이러스성 간암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암 고위험군은 매 6개월마다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AFP)와 간초음파를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조기 간암의 발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간암의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 무증상에서 진행성 통증까지

 간암의 무서움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간은 통증 수용체가 거의 없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간암은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며,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피로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오른쪽 윗배의 불쾌감 또는 통증 등으로 매우 비특이적입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황달, 복수, 간비대, 피부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미 간기능이 상당히 손상된 간경변이 동반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종양이 혈관을 침범하면 위장관 출혈이나 정맥류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간 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골 통증, 호흡 곤란, 림프절 비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간 기능을 보는 혈액검사뿐만 아니라 종양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 수치 확인과 복부 초음파, CT, 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수입니다. 간암은 간경변 배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최근에는 MRI의 해상도가 높아져 1cm 이하의 작은 종양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 가능해졌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상 소견과 혈액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간암의 전형적인 패턴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간암의 치료 및 예방 —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짓는다.

 간암의 치료는 종양의 크기, 개수, 위치, 간 기능의 상태, 환자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기 간암의 경우에는 간절제술이나 고주파열치료(RFA),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등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 약물 치료나 표적 치료, 면역항암제 치료 등이 선택될 수 있으며, 말기 간암일지라도 환자의 증상 조절과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치료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생존 기간의 연장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서는 종양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해지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어, 앞으로 간암 치료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B형 간염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현재는 국가 예방접종으로 포함되어 있어, 대부분의 신생아가 B형 간염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나며, 이는 간암 예방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B형 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며, 바이러스 증식 억제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간경변 및 간암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음주를 자제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때는 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은 말이 없지만, 정직하다 — 예방과 정기 검진이 생명을 지킨다

  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나쁜 암 중 하나이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위험 인자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B형 간염 보유자, 간경변 환자, 과도한 음주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자신이 간암 발생 위험군임을 인지하고 주기적인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6개월마다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침묵하는 간의 신호를 미리 읽을 줄 아는 습관입니다. 피로, 체중 변화, 소화불량 같은 흔한 증상도 간 기능 이상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은 예방접종과 약물 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므로, 간염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 공장이자 에너지 저장소이며, 수많은 대사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장기입니다. 그런 간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하나의 장기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 전체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일입니다. 간암은 결코 운이 아닌, 우리의 생활 방식과 관리에 따라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